누수점검...밖에서 봐야 잘 보입니다.

구로구의 S아파트에서 누수원인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방문헸습니다.

창틀실리콘공사를 했슴에도 불구하고 비가 많이 샌다고 합니다.

1년 전쯤 방수공사를 마치고 마루를 다시 깔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창틀로 물이 새어들어와 마루가 다 썪었습니다.

창을 열고 살펴보니 실리콘상태가 영 엉망이었습니다.

집주인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셔서 로프를 설치하고 점검해드렸습니다.

외벽에서 살펴보니 벽 상태가 엉망입니다.

외벽에 크랙이 크게 나 있는데다가 페인트마저 모두 들고일어나 창틀과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100% 샐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지요.

창틀실리콘방수라고 해서 창틀에 바르기만 하면 방수가 될까요?

들고일어난 벽체에 실리콘을 아무리 바르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비오는 날 머리에 그물을 뒤집어쓴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외벽, 특히 창틀과 맞닿은 부분은 거의 페인트가 벗겨지고 시멘트가루가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실리콘은 먼지나 이물질, 습기가 있으면 견고하게 접착이 되지 않습니다.

페인트도 마친가지고, 도배나 미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하든 바탕정리가 깔끔해야 시공이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사상누각이라고 하지요.

모래 위에 성을 쌓은 들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요?

기존의 실리콘을 제거하기는 커녕,

시멘트가루나 먼지, 들뜬 페인트 등을 그대로 둔 상태에서

우레탄프라이머조차 도포하지 않고 그냥 값싼 실리콘만 발라놓았으니

그 상태가 오래갈 수 없는 것은 명약관화지요.

사진을 찍어 보여드리고 설명을 드리니 무척이나 어이없어 하시더군요.

시공한 사람과 연락도 되지 않는다 합니다.

대부분의 업체는 물론 성실하게 시공에 임하고 있지만

간혹 양심을 버리고 이렇듯 눈속임으로 공사를 한 경우를 봅니다.

불량시공으로 인해 다시 누수가 생겨 재산상의 손해를 보는 집주인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가구와 집안은 망가지고, 경비는 이중으로 들어가고...

요즘 경제가 어렵다어렵다 하는데 한 번의 시공으로 일정기간 정말 걱정없이 살 수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날씨가 풀리면 시공해드리겠다고 약속드리고 나오면서도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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